이안이 관심있는 요즘 트렌드: 구독형 피검사, 맞춤 영양제, AR 글래스, 휴대용 사우나, 나노바나나 프로, 만병통치약, SpaceX
물욕과 인사이트, 그 사이 어디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뷰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시장, VC, 스타트업, 기술 트렌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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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안입니다.
매주 하던 뉴스 정리를 어떤 형식에 억지로 맞추려다 보니 쓰는 저도 읽는 분들도 지루해지는 것 같아, 이번 주부터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려 합니다(사실 제가 지루함).
거창한 뉴스보다는 제가 최근 읽은 흥미로운 토픽이나 실제로 관심을 두고 있는 물건들을 가볍게 공유해 드리는 방식입니다. (물욕과 인사이트 그 사이 어디쯤이랄까나…?) 좀 이상한 물건이나 아이디어들이 있을수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Rythm Health: 피 한 방울로 구독하는 건강
Rythm은 일회성 검사가 아닌 ‘월간 구독형’ 혈액 검사 서비스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통증 없는 탭 장치로 집에서 채혈하면, 호르몬·비타민·대사 지표 등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전용 앱으로 추이를 보여줍니다. 단순 수치 확인을 넘어, 데이터 기반으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건강의 ‘리듬’을 최적화하는 장기적 웰니스 관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솔직히 Rythm은 테스트해 주는 바이오마커가 40개 정도밖에 안 돼서 아쉽습니다. 100개 정도 되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는데, 집에서 간편하게 채혈하는 방식으로는 단가가 너무 높아지거나 혈액량이 부족한 게 한계인 듯하네요. (Rythm은 월 $70 수준이고 마커가 늘면 가격도 뜁니다.)
“한 달에 한 번 피검사가 필요한가?” 의사들은 보통 “No”라고 하겠지만, 이 서비스의 핵심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양제를 제안하고, 섭취 후 변화를 매달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에 있습니다.
영양제의 가장 큰 약점은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믿음의 영역’에 머문다는 점인데, 이를 매달 피검사라는 ‘과학적 증거’와 결합한 전략은 최근 뷰티/웰니스 트렌드(주장이 아닌 증거를 요구하는 시대)와 아주 잘 맞아떨어집니다.
더욱이 Whoop(잠, 체온, 심박, 운동, 산소포화도), Oura(Whoop이랑 비슷한데 반지), Inbody(체중계), Lingo(24시간 혈당측정기)등 모든 것들을 다 연동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애플헬스보다 좀 더 적극적인 웰니스 데이터 허브가 되려는 움직임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갑분 사업 아이디어] 이런 관점에서 한국인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는 아이템: 바로 ’크레아틴 젤리’입니다.
미국은 젤리 식감을 한국만큼 잘 못 만듭니다. (한국 제조사 특기)
콜라겐처럼 효과가 늦게 오는 것 말고, 30분 내에 부스팅 효과가 오고 수십 년간 검증된 ‘크레아틴’을 써야 고객이 즉각적인 효능을 체감하고 신뢰합니다.
크레아틴은 정말 맛이 없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은 다 먹습니다. 맛있는 젤리로 만든다면 쇼핑 필수템이 될 겁니다. 아... 그냥 제가 만들어서 팔고 싶네요.
Bioniq Supplement: 나만을 위한 영양제 과립
Bioniq은 혈액 검사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만 배합한 ‘맞춤형 과립(Granule) 보충제’를 제공합니다. 호날두 같은 스타들의 투자로 화제가 되었으며, 불필요한 성분은 빼고 흡수율은 높인 초개인화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중입니다.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목 넘김이 힘든 거대한 비타민 알약들을 가루(과립) 형태로 바꿔 개인화 혼합을 시도한 건 훌륭한 접근입니다. 영양제는 보통 유명 브랜드를 선호해서 커스텀하기가 힘든데, 아예 폼팩터를 바꿔버리면 저처럼 처음보는 알약 먹기 싫어하는 고객들에게는 꽤 매력적이죠.
다만, 다 섞어놓고 숟가락으로 퍼먹는 방식은 정확한 용량(dosage) 조절이 어렵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삼키기 쉬운 폼팩터를 1회 분량으로 소분해서 배송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최근에 이와 비슷한데 더 재밌는 스타트업을 발견했습니다.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고급스러운 폼팩터로 비타민을 소분 판매하고, 점차 아슈와간다(Ashwagandha), NAD, 사과식초 같은 특수 보충제로 확장한 뒤 장기적으로는 ’K-한약’으로 넘어가려는 전략을 가진 미국 회사입니다. 한국에도 몇 군데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 관심 있으신 분은
ian@ianpark.vc로 연락 주세요.
XREAL One: 큰 가상모니터로 누워서 일하는 시대를 위하여
XREAL One은 AR 글래스 선두주자 XREAL의 최신 모델입니다. 자체 개발 칩(X1)으로 120Hz 주사율과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했고, 무게와 발열을 잡아 착용감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눈앞에 거대한 가상 스크린을 띄워주는 ‘입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오직 ”누워서 뉴스레터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구매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여러분과 저의 침대 옆 흉물스러운 스마트폰 거치대를 치워버릴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입니다. 비행기에서도 정말 유용합니다. 좁은 좌석에 앉아(혹은 누워) 뉴스레터 쓰고 유튜브 보기에 이만한 게 없습니다.
Portable Sauna: 집구석 웰니스의 끝판왕
2025년 웰니스 트렌드로 급부상한 휴대용 사우나는 1인 가구와 홈짐족을 겨냥한 설치형 텐트 형태입니다. 적외선 패널로 고온을 즐길 수 있고, 최근 유행하는 ‘콜드 플런지(냉수욕)’와의 교차 요법(Contrast Therapy)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직 결제는 안 했지만 장바구니에는 담겨있는, 곧 살 것 같은 제품입니다. 요즘 ‘핫’한 건식 사우나를 집에서 조용히 즐기고 싶은 니즈를 정확히 타격했죠. 사우나 국룰 온도인 화씨 185도(약 85도)까지 올라가는 제품들이 $500 선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콜드 플런지 같은 무자비한 고문(?)보다는 훨씬 마일드하고, 건식사우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딱입니다.
Nano Banana Pro (Google): 이미지 생성의 혁명
Nano Banana Pro는 구글의 최신 AI 이미지 모델(Gemini 3 Pro 기반)입니다. 텍스트 렌더링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이미지 안에 정확한 글자를 넣을 수 있고, 복잡한 인포그래픽 생성이나 미세 수정도 가능해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거 진짜 미쳤습니다(positive). 뉴스레터 내용 넣고 “딸깍” 하면, 10장짜리 카드뉴스가 오타 하나 없이 순식간에 만들어집니다! 덕분에 요즘 뉴스레터 내용을 하루에 하나씩, 단 20~30분 만에 카드뉴스로 바꿔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퀄리티가 정말 놀라운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아래 링크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보시는 김에 주실밸 한글 링크드인 페이지 팔로우와 좋아요, 공유도 부탁드립니다! ㅎㅎ)
Eli Lilly: 1조 달러 클럽 가입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폭발적 성공에 힘입어 제약 바이오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00조 원)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 비만 인구 증가와 ‘해피 드럭(Happy Drug)’ 열풍을 반영하며, 헬스케어가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현대판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GLP-1의 성공이 일라이 릴리를 1조 달러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쯤 되니 “150세 시대가 오지 않는다”고 믿는 게 오히려 역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으로 암도 잡고, GLP-1으로 비만과 당뇨를 잡고, 이제 치매만 잡으면 120살 시대, 점점 인공장기와 배양장기를 통해 다 교체하기 시작하면 150세 시대, 혈관같은 복잡계들을 재생할수있는 방법만 찾으면 정말 200세시대가 오는거 아닐까요?
SpaceX > OpenAI: (전) 세쿼이아 대장의 예언
세쿼이아 캐피털의 롤로프 보타(Roelof Botha)는 SpaceX가 머지않아 OpenAI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OpenAI가 치열한 모델 경쟁과 수익성 문제에 직면한 반면, SpaceX는 재사용 로켓을 통한 비용 절감과 스타링크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인프라’ 기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보다 물리적 실체를 가진 ‘딥테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두 회사 모두 제가 정말 좋아하고 가까이서 봐왔지만 장기적으로 더 성장할 회사로는 SpaceX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OpenAI: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기술 격차가 좁혀지며 모델 성능이 수렴하는 무한 경쟁 중입니다 (Gemini 3로 Scaling law가 깨졌다구요? 글쓰고 있습니다 ㅋㅋㅋ)
SpaceX: GPS 이후 정체되었던 우주 시대를 새로 개국하는, 마치 아이폰과 같은 혁신입니다.
블루오리진도 열심히 하지만 격차는 큽니다. 스타링크는 이미 유럽 국적기들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큰 역할을 했죠. 곧 ‘로밍’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버릴 전 지구적 통신 서비스도 가능해질 거라고 기대하구요. 소프트웨어 중심인 인공지능 모델과 달리, 하드웨어 인프라와 규제라는 두가지 해자는 후발주자가 극복하기에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놓치신 주실밸 뉴스레터
아마존 K-뷰티 서바이벌 이거 강추입니다 ㅎㅎㅎ제가 심사위원이라서가 아니라, 편집을 너무 재미있게 해주셔서 3일만에 거의 6만뷰네요!
K-뷰티 브랜드 서바이벌, 지금 시작합니다 | 아마존 넥스트셀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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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ini 3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끝까지 가면 구글이 이긴다 "햇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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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씹한 모든 Linkedin 메세지들에게: 당신은 누군가가 자신의 평판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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