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 자본주의의 시대가 온다: 죽지않는 자본가들
이 재미있는 삶을 최대한 건강하게, 최대한 아름답게, 최대한 오래 즐기는 방법
안녕하세요 이안입니다.
오늘은 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뉴스레터를 보낼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쓰고싶었던 뉴스레터인데, 너무 바쁘기도 했고 “뭐 그리 거창한거라고 주저리주저리쓰냐”라는 생각에 미루고 미뤄왔습니다.
그러다 마침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이 생겼고, 그래서 이번 기회를 맞아 제가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공유해오며 꿈꾸고 있는 제 인생의 목표에 대해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놀랍게도 아무도 관심을 안주신 어제 뉴스레터…
영생 커뮤니티와 그를 뒷받침하는 자산운용사
노화와 죽음은 질병이다
노화와 죽음은 극복해야 할 질병이다. 이건 철학적 논쟁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longevity tech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Bryan Johnson, Peter Thiel, 그리고 수많은 바이오테크 회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기술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금융 시스템이다. 우리가 200살까지 산다고 해도, 그걸 뒷받침할 금융 구조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왜 영생을 원하는가
일반적 오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생을 원하는 이유가 죽음이 두렵거나,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진짜 이유: 인생이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듣고, 똑똑하고 야망 있는 창업자들과 미래를 함께 상상하고, 최고의 인재들이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하는 과정을 맨 앞 1열에서 동시에 여러가지를 간접 경험하며 함께 늘 새로운 것을 배운다.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여러 개의 아이디어, 회사, 팀을 동시에 곁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수 있고,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전문가, 금융인, 창업자들과 항상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면서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
내 생각을 공유하면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돌아오고, 그걸 통해 매일 더 배울 수 있고, 그렇게 똑똑해지면,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트렌드가 나에게 돌아온다.
결국 “나는 이 일을 멈추고 싶지않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 업은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이자, 인생의 놀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미화하는 것 같아서 덧붙이면, 그만큼 워라밸이 엉망이고, 주말이나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고, 주변에는 비슷한 사람들만 남고, LP와 스타트업사이에서 샌드위치로 스트레스 받고, 단기적으로 시급이 아주 박한 직업이고, 장기적으로 결국 운이 좋아야 돈을 벌수있다.
워렌 버핏과 하워드 막스가 부러운 진짜 이유:
내가 워렌 버핏이나 하워드막스 같이 살고싶다고 하면 대부분은 “그만큼 부자가 되고 싶은 거지?”라고 생각하지만, 내 포인트는 돈이 아니다.
내가 정말 부러운 건 그 나이까지 평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있었다는 것, 아직도 현업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부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부러운 건 “재산”이 아니라, “그 나이까지도 현역으로, 같이 일할 사람들과 함께 세상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삶” 그 자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계 없이 버핏이나 막스보다 더 오래.
한 발 더 나아가서 영생까지도.
실리콘밸리의 영생 욕구: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영생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영생 욕구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삶이 너무 흥미로워서 더 이루고, 더 즐기고, 더 하고 싶다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수 시대는 이미 왔다
예측: 평균 수명 120-150-200세 시대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평균 수명이 영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120살, 150살은 아주 현실적이고, 충분히 200살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중국에서도 동물의 수명을 150살까지 늘려준 바이오 회사가 등장했다.
더군다나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먼저 200살까지 산다고 치면, 그로 인한 기술과 시스템 발전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150살 정도는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최상단의 장수 욕망이 전체 인류의 건강 수명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 유지(웰니스, 생활 습관 관리)와 최고의 의료 서비스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
사회 구조 변화로 은퇴 시기가 점점 늦어질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의 리밋은 존재한다. 아무리 늦춰도 “어느 순간엔 은퇴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장수 시대의 핵심 문제
질문의 변화:
수명이 크게 늘어날 때, 가장 큰 고민은 단순히 “얼마를 벌까?”가 아니라, ”은퇴 후에 내가 가진 돈보다 더 오래 살면 어떡하지?”가 될 것이다.
이건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
지금의 연금, 은퇴, 보험 시스템은 “60-70대 은퇴 → 80-90대 사망” 전제를 깔고 있다. 40년 일하고, 20년 쓰고 죽는다는 가정 하에 모든 게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150-200세 생존”을 전제로 설계된 구조가 아니다. 10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기존 시스템으로는 자산이 먼저 바닥날 수밖에 없다.
시스템 붕괴의 필연성:
기존 연금과 보험 시스템은 단순히 “조금 더 오래 사는 것”이상을 감당할 수 없다. 이건 점진적 개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 설계가 필요한 문제다.
영생 자본주의의 등장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
결론은 간단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장수 시대에는, 인생 전체를 커버하는 자산운용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시적인 은퇴 자금이 아니라, 평생 작동하는 자산 시스템이 필요하다.
시스템 설계: 장수 커뮤니티와 그를 위한 종합 자산운용사
구조: 두 개의 축이 결합된 형태
장수 커뮤니티 (Longevity Community)
물리적 구조: “주실버” 컨셉
커뮤니티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나에게 출자한 LP들, 내가 투자한 창업자들, 나와 결이 잘 맞고 함께 오래 가고 싶은 동료들등 비슷한 태도와 생각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는 커뮤니티
기본적으로 WeWork모델처럼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커뮤니티 거점을 둔다. 예를 들어 서울에 하나, 샌프란시스코에 하나, 뉴욕에 하나, 파리에 하나 이런 식으로.
커뮤니티의 생활 철학: “영생을 전제로 사는 라이프스타일”
구성원들은 함께 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투자하고, 함께 토론하고, 함께 공부하며, 동시에 다음 세대를 도와주고 육성한다. 이건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삶의 방식 전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에서 지향하는 생활 습관: 운동 꾸준히 하기, 웰니스에 집중(체력과 정신 건강 모두), 1일 1식, 커피, 술, 담배 안 하기, 철저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목표는 명확하다: “인간의 능력을 최대화시키는 생활 습관을 공유하는 집단.” 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혹은 영원히 사는 것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커뮤니티.
영생 종합 자산운용사 (Lifetime Asset Manager)
이러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 수밖에 없고, 돈을 지불하고 산다면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한 해결책은 구성원(LP, 창업자, 동료 등)은 본인의 자산을 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방법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맡기면, 그 자산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으로 커뮤니티에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게 해주는 모델이다.
자산운용사는 이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해서 커뮤니티의 운영 비용, 구성원들의 생활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 비용, 웰니스, 이민, 상속 등의 삶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여준다.
핵심은 자산이 소진되는 구조가 아니라, 계속 순환하면서 평생 구성원을 지원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그래서 매년 10%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낼수있는 뛰어난 자산운용사가 꼭 필요하다.
상속 구조의 재설계
기존 상속의 한계:
전통적 상속: 자산 → 자녀에게 이전 → 소멸.
자산은 한 세대에서 끝나고, 관계와 지식은 단절된다.
새로운 상속 구조:
Case A: 가족이 있는 경우
돌아가신 후 남은 자산은 전부 상속해준다. 이 부분은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다.
Case B: 가족이 없는 경우
자산은 재단(Foundation)으로 귀속된다. 재단은 가족이 없는 구성원의 백업 상속자 역할을 한다.
재단(Foundation)의 역할: 백업 상속자이자 다음 세대 지원 시스템
1) 커뮤니티 운영 재투입
귀속된 자산을 커뮤니티 운영에 다시 투입한다. 자산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2) 장학금 지급과 세대 간 연결
전 세계의 유망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단, 조건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은 커뮤니티에 와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헌혈”도 하고…)
같이 놀고, 이야기하고, 배우고, 도와주면서 영생을 목표로 하는 커뮤니티의 철학에 맞는 ‘건강한 순환’의 일부로 묶어둔다. 단순한 장학금이 아니라, 세대 간 지식과 관계의 전수 시스템이다.
그중 탁월한 학생들은 자산운용사로 채용한다. 커뮤니티에서 자라고 배운 사람들이 다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선순환 구조.
효과: 자산, 관계, 지식의 순환
본질적으로 자산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다음 세대에 순환되는 구조다. 그냥 돈만 남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시간, 지식이 함께 이어지는 구조다.
왜 내가 이걸 만드는가
이건 남의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 아이디어는 “시장에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수준의 외부 관찰이 아니다. “나한테 필요해서” 나온 생각이다.
나의 절실한 필요:
나는 인생이 너무 즐겁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오래 이 일을 하면서 많은 걸 이루고 싶다.
그래서 영생을 하고 싶다. 최소한 지금보다 훨씬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남들 다 늙어죽었어도 나는 끝까지가서 다 이기고 싶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고민은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없을만큼 길어진 인생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이때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 “그럼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장수형 자산운용사와 커뮤니티가 필요하겠네.”
한 줄 요약:
내가 들어가 살고 싶은 장수 커뮤니티와 내 돈을 맡기고 싶은 자산운용사를 내가 직접 만들고 싶다.
좀 헛소리같은데 아니 말그대로 헛소리인데ㅋㅋㅋ 제가 몇년전부터 친한 주변분들한테 항상하는 이야기이고, 제 꿈이자, 지금 제 인생의 최종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 뉴스레터를 통해 제 생각도 명확히 정리해두고, 또 이러한 흐름과 트렌드에 관심있는 분들과 장기적으로 네트워킹하고 함께 협업할수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이 이메일(ian@ianpark.vc)에 답장하셔서 연락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안 드림
아 이 짤은 농담입니다 ㅎㅎㅎ신경쓰지 마세요ㅎㅎㅎ 정말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ㅎㅎㅎ;;;





'왜(Why)'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공감됩니다. 600년 이상 가는 비전을 꿈꾸는 조직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더 공감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면... 괜찮으시다면 그런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글을 참고로 링크시킵니다. 혹시 이 블로그의 취지에 맞지 않다면 삭제를 하셔도 됩니다. 그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단 하나의 질문(The Only One Question) | Ch.1 "( https://fivefriends.substack.com/p/the-only-one-question-ch1 )
공감하고 동의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08년, 레이커즈 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을 읽고 영생 인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살고 있는데요.
평소 '나는 미래가 너무 궁금해서 오래 살고 싶고, 특이점에 영원히 사는 인류가 되기 위해 부자가 될거야' 라는 말을 해왔던 저에게 이 글은 진지하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하게 하네요.
지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