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4명과 함께하는 스타트업/VC/LP 오픈채팅방 (곧 2,500명으로 마감 예정)
사제 파트너스에서의 회고
안녕하세요 이안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업데이트를 정리해두고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2025년 8월을 끝으로 그동안 너무나도 따뜻하고 감사했던 사제 파트너스를 떠나, 모든걸 내려놓고 온전히 제 자신으로서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약 1년 반의 사제에서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2021년까지만해도 한국과의 접점은 거의 없이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McKinsey, Bertram, VMG 등 전형적인 미국 회사들에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당시에는 데이터 사이언스였던)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예감했고, 이를 활용해 소비자·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 투자·인수 검토 및 추천, 실사, 포트폴리오 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동시에 AI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던 중 실리콘밸리의 82스타트업 행사에서 처음 이기하 대표님과 김광록 대표님을 뵈었고, 이후 감사하게도 저를 자주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주셨고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저녁 자리에서 KIC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었고, 김광록 대표님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걱정반 기대반으로 첫 한국 회사인 KIC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채용으로 합류했습니다.
KIC에서의 제 역할은 글로벌 LP 관점에서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들과 VC 매니저들을 검토하는 일이었습니다. OpenAI, SpaceX, Reddit, Anthropic, Anduril 같은 혁신 기업들을 만나고 분석하며 그들의 성장과 철학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a16z, General Catalyst, Lightspeed, NEA, Altimeter, Upfront 등 세계 정상급 VC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투자 철학과 투자 노하우에 대해 배우며, 지금까지도 서로 도우며 친하게 지내는 실리콘밸리에서 의미있는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 끝에 2024년 4월, 변화를 찾던 저는, 사제 파트너스에 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사제에서의 지난 1년 4개월은 제게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Positive Hotel, Peex, Vera, Story Tribe같은 미래 소비자의 행동을 바꿀 기업들과 함께했고, 제가 가장 먼저 만난 VC중에 한명이라던 Cluely(a16z), YC 합격 전부터 만났었던 Cuckoo(YC W25), Hyprnote(YC S25), Pickle AI(YC W25), Caret(YC F25) 등 훌륭한 창업자들을 초기부터 만나 그들의 꿈과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친한 친구가 된 Umoh, Vertical Bar, Seoul Beauty Club, Sol Health, Giboo 등과도 교류하며 한국과 미국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갔습니다.
또한 앤드류 응 교수님의 Advisor로써 교수님을 모시고 세 번째 서울을 방문해 대통령과 장관님들을 뵈었고, 국가 AI 자문위원으로 합류하는 과정에도 기여했습니다. 글로벌 AI 리더십과 한국 정부를 직접 연결하며 “한국을 아시아의 AI 허브로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UKF & 82 Startup Summit 2025에서는 Andrew Ng(AI fund), Brad Gertsner(Altimeter), Quentin Clark(General Catalyst), Julie Yoo(a16z), Seyonne Kang(Stepstone), Eric Kim(Goodwater), Ethan Choi(Khosla)등등 미국 주류 VC들을 섭외했을뿐만 아니라, 1,500명이 넘는 창업자·투자자·정부 관계자 앞에서 Altimeter Capital의 Brad Gerstner와 함께 “AI is bigger than Internet and Mobile“을 주제로 세션을 이끌었습니다. $10B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OpenAI, Anduril, Snowflake 등에 투자한 Brad와 함께 무대에 선 것은 제 커리어의 중요한 마일스톤이였습니다.

제가 컨슈머 위주의 하우스들인 Bertram과 VMG에서부터 키워온 저의 컨슈머 섹터에 대한 사랑은 사제에서도 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계속해서 커져왔습니다. Stanford Consumer Accelerator의 첫 Advisor로 참여해 김소형 교수님께서 스탠포드 최초의 컨슈머 프로그램을 만드시는데 함께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Amazon Beauty Accelerator 2025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아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며, 컨슈머 섹터가 다시 메인스트림으로 돌아오는 사이클의 시작을 목격하고 또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또한 사제 조인 직전, 2024년초에 저는 Venture Capital Journal이 선정한 2024년 Rising Stars 리스트에 유일한 한국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상은 제가 직접 로비하거나 지원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미국 내 LP와 VC들, 특히 캘리포니아 연금출신으로 텍사스의 연금을 CIO로써 이끌고있는 제 멘토 Yup Kim과 여러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저를 지지해주고 추천해준 결과였습니다. 글로벌 벤처 자본 시장의 본류에서 한국계로서 업계 peer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 상은 저에게 아주 의미있는 마일스톤이었습니다.
이처럼 사제에서의 모든 경험은 저를 단순히 한 명의 VC가 아니라, 컨슈머와 AI라는 두 축을 동시에 이해하고, 미국과 한국을 연결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신뢰받는 투자자가 될수있도록 저를 늘 응원해주고 이끌어주었습니다. (1) Stanford Consumer Accelerator와 Amazon Beauty Challege를 통해 제 컨슈머 전문성을 더욱 더 쌓아왔고, (2) VCJ Rising Stars 선정으로 미국 메인스트림에서의 제 위치를 확인했으며, (3) 1,500명 이상이 모여든 네트워킹 행사들, 50번이 넘는 인공지능/벤쳐캐피털/웰니스에 대한 강연들, 10,000명에 가까운 주간실리콘밸리 커뮤니티는 제가 가진 thought leadership과 community building skill을 보여주었고, (4) Cluely를 비롯해 YC합격 전 단계에서 만난 창업자들과의 여정은 초기 회사발굴 능력을, (5) 대통령실과 국가 AI 자문위원회 Andrew Ng 교수님 선정은 정책적 차원에서의 제가 할수있는 역할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Andrew Ng과 Brad Gerstner와 같은 리더들과 무대에 서며, 제가 AI와 VC의 미래에 대해 실리콘밸리 한가운데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모든 것이 저는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사제파트너스의 이기하, 김광록, 김석현 대표님,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많은 업계 선배님들,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맛보는 자유: 아직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고민해주세요!
여태껏 저는 이직할때 보통 금요일에 퇴사해서, 그 다음주 월요일에 입사를 해왔습니다. 휴식하는 기간동안의 월급도 아까웠고, 출근을 안한다고해도 어차피 스타트업/VC글을 읽고 쓰고 창업자들과 미팅을 하고 있을게 뻔하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저는 제 업 자체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인공지능과 컨슈머 섹터의 변곡점이라고 생각하고, 시대적으로도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제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몇 달정도 쉬면서, 자유인(free agent!)으로써 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더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는 지금, 제가 제 자신을 자산으로써 평가해보자면, 저의 저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의 50년을 계획하고 고민하는 시점에 놓여있습니다(주의: 500년일수도 있음). 지금부터는 한국계뿐만 아니라 인종과 국적을 넘어 다양한 단계의 미국 현지의 인공지능/컨슈머 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봐야겠다는 방향성은 확고해서, 우선 미국 현지의 FoF, VC, 자산운용사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앞으로 9월 한달간 서울에 있으면서 한국에 계신 LP, VC, 자산운용사분들과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저의 저점을 믿어주시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 앞으로 50년간 만들어갈 새로운 legacy를 향한 여정의 시작부터 함께하시고 싶으신 VC와 LP 등 투자업계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 개인 이메일 ian@ianpark.vc로 편히 연락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뉴스레터에 답장을 하셔도 됩니다).
늘 함께해주시고 읽어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더 재미있고, 더 무모하고, 더 다양하고, 더 신나고, 더 새로워질, 저의 도전들에도 꼭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안 드림
긴 글 정독해서 잘 읽었습니다.
이안님의 다음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부 졸업 후 공군장교를 복무하고
뉴미디어 > 이커머스 > 헤드헌팅 서치펌 등을 거쳐
현재는 일본계 글로벌 B2B SaaS 기업의 한국지사를 총괄하고 있는 1인입니다.
AI는 23년 초부터 관심이 많아 AI커뮤니티 활동과 기업 AI강의, AI챌린지 등 본업 외 여러 도전과 경험을 쌓고 있구요
최근에는 회사 대표님 제안으로
6월부터 한국기업의 일본진출을 돕는 컨설팅과 BPO 서비스 신사업을 런칭해서
2개월간 수십 명의 스타트업 대표님들(티로 대표님 포함!)을 뵙고 소통해오고 있습니다.
이안님께서 9월에 짧게라도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커피챗 하며 서로의 인사이트를 공유해보고 싶어 댓글을 남겨봅니다 :)
제 스레드도 남길게요 https://www.threads.com/@summarybot.ai
스레드와 Substack, Linkedin 모두 구독 완료했습니다 🥰🙌
실리콘밸리와 한국을 연결하는 이안님의 독특한 포지셔닝과 AI/컨슈머 양 축에서의 전문성은 정말 귀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쌓아오신 track record가 다음 여정에서 더 큰 결실을 맺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점에는 역시 풀매수!!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