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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테슬라 로보택시는 웨이모에게 질 것이다

내일 사이버캡이 공개됩니다. 그런데 라이다 값이 2년 만에 76% 빠진 지금, 테슬라가 싸서 이긴다는 계산이 아직도 맞을까요? 양쪽 숫자를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9월 3일, 테슬라 로보택시는 웨이모에게 질 것이다

안녕하세요 이안입니다.

또 새로운 공간이죠? Substack을 버리고 Ghost로 이전하였습니다.

왜 이전했냐구요? 당연히 AI로 홈페이지를 관리할수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습니다. Substack은 여전히 제가 클릭을 하고 세팅을 해야했지만, Ghost는 제 클로드가 만든 테마를 그냥 덮어씌우기만 하면 되거든요. 이렇듯 AI 네이티브하지 않은 플랫폼들은 가면 갈수록 유저를 잃을수 밖에 없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전한 김에 공약을 한가지 하자면, 이번 9월 한달간 최소 20개의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게 짧든지, 길든지, 트렌드 이야기이든지, 개인적인 에세이든지, 어쨋든 20개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리고!!! 첫번째 북토크 일정이 9/19일 오후로 확정되었습니다. 장소는 강남이고 티켓을 선구매하신 분들께는 이번주안에 RSVP를 여쭤보는 이메일 갈 예정입니다. 다음 북토크는 잠정적으로 10월 17일, 31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 혼자 다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회사와 협업을 하기로 했으니 퀄리티는 믿으셔도 됩니다 ㅎㅎㅎ 그리고 RSVP가 끝난후 선구매 안하신 분들도 구매하실 수 있는 링크도 곧 공유드리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테슬라는 과연 웨이모를 이길수 있을까?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일 9월 3일에 테슬라의 사이버캡이 드디어 실물로 공개되는데, 그 전에 제가 몇 달째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던 계산 하나를 이번 기회에 적어두려고 합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이 하나 있는데, 이 글에 나오는 숫자들 중 몇 개는 공개된 수치가 아니라 제가 세운 가정이기 때문에 그 자리마다 표시를 해두었고, 혹시 제 가정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그 숫자만 바꿔서 다시 계산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틀린 부분이 나오면 언제든지 알려주시면 바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내일 공개되는건 주장일 뿐.

테슬라가 아주 오랫동안 밀어온 주장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신들이 웨이모보다 훨씬 싸게 자율주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사이버캡에는 카메라만 들어가고 라이다도 레이더도 없으며 심지어 핸들과 페달까지 없앴기 때문에 원가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국 원가 싸움에서는 테슬라가 웨이모를 압살하는 것 아니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사실 저도 한동안은 비슷하게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관련된 숫자들을 하나씩 다시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고 저는 적어도 지금까지의 승자는 웨이모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양쪽 숫자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분명 테슬라가 유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가 내건 목표는 사이버캡 한 대에 $30,000 미만인데, 이건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도 싼 가격이고 로보택시로 굴릴 차량의 원가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무서운 숫자입니다. 반면 웨이모는 이미 크기부터가 훨씬 큰 아이오닉 5에 라이다와 레이더와 카메라와 컴퓨트를 전부 얹어서 굴리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면 $30,000짜리 테슬라와 엄청나게 비싼 웨이모의 대결처럼 보이고 이미 승부가 다 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표가격만 나란히 놓고 보면 테슬라가 이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비교가 양쪽 숫자를 모두 제대로 뜯어보고 난 다음에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글에서 정리하려는 것이 정확히 그 부분입니다.

그런데 현대가 만드는 웨이모가 생각보다 쌉니다.

여기서 최근에 나온 현대와 웨이모의 공급 계약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은데,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현대가 웨이모에 공급하기로 한 규모가 5만 대에 약 $2.5B 수준이고 이걸 단순하게 나누면 차량 한 대당 약 $50,000이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차량이 일반 소비자가 사는 아이오닉 5가 아니라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개조가 들어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대당 $50,000로 예산된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 숫자 하나만으로 웨이모는 차량부터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전제가 먼저 깨진다고 생각하는데, 대당 $50,000이면 특별히 비싼 로보택시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전기차 한 대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라이다가 비싸지 않나요?

이게 사실상 테슬라 논리의 전부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테슬라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라이다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규모 자율주행에는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문장은 2015년에는 완전히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때는 라이다 한 대 값이 차 한 대 값보다 비쌌으니 논쟁의 여지 자체가 없었고, 카메라만으로 가겠다는 결정도 그 시점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 문장이 그 시절에 그대로 굳어버린 뒤로 아무도 다시 재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라이다 가격의 붕괴, $75,000에서 $200까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75,000 (2010년대 초, 자동차용 최상급 한 대)
$7,500 이하 (2017년 웨이모, 자체 설계로 원가 90% 넘게 절감)
$1,100 (2023년 허사이 평균 판매가격)
$530 (2024년)
$260 (2025년)
$200 (2025년 ATX, 양산차용 장거리 라이다 시장가격)

물론 2010년대의 회전형 라이다와 2025년의 ATX는 애초에 다른 물건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양산용 장거리 라이다 가격 자체가 이렇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허사이라는 회사의 전체 평균 판매가격이 2023년 $1,100에서 2024년 $530으로, 다시 2025년에는 $260까지 2년만에 76%가 떨어졌고 이는 같은 회사가 미국 SEC에 신고한 믿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더군다나 허사이는 앞으로 L3 차량에 라이다가 3개에서 6개까지 들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라이다 값의 합계는 $500에서 $1,0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건 여러 개를 달아도 그 정도라는 뜻이고 결국 2026년의 라이다는 수만달러가 아니라 수백달러의 부품이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면 웨이모 한대의 가격은 실제로 얼마일까요?

여기서부터는 공개된 자료가 아니라 제가 아는 정보로 계산해본 것 입니다.

웨이모 6세대에는 라이다 4개와 레이더 6개와 카메라 13개가 들어가고 여기에 컴퓨트와 센서 청소 장치, 냉각과 배선, 그리고 이중화 설계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언뜻 보면 어마어마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라이다를 차량당 $500에서 $1,000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시대라면, 저는 웨이모가 라이다 때문에 $20,000에서 $50,000이 더 비싸다는 인식이 이미 상당히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잡아보면, 보도 기준으로 자율주행용 아이오닉 5가 약 $50,000이고 여기에 웨이모 드라이버와 통합 비용을 $5,000에서 $10,000 정도로 가정할 경우 완전히 장비를 갖춘 웨이모 한 대가 대략 $55,000에서 $60,000 사이가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면 여기서 $5,000에서 $10,000이라는 숫자는 공개된 부품 원가표가 아니라 제 추정이기 때문에, 저는 이 글에서 웨이모가 $60,000 이하라고 단정하는 대신 $60,000 안팎이라고 가정해보자는 정도까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사이버캡의 2배 아니야? 아직 아닙니다.

이번에는 반대편 사이버캡의 숫자를 보겠습니다. 사이버캡의 실제 판매가격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부터 짚고 가야 합니다. 테슬라가 이야기한 것은 목표가격이 $30,000 미만이라는 것이지 현재의 출고가격이 아니고, 그러니까 저건 가격표가 아니라 희망사항입니다. 그저 팬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 흔히 보이는 웨이모 $60,000 대 테슬라 $30,000이라는 비교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실제 공급가격에 가까운 숫자이고 다른 한쪽은 아직 일론 머스크의 목표가격이기 때문에, 같은 성격의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얼마일까요? 이를 추정해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전기차인 사이버트럭을 꺼내는 것이 가장 정직한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에 발표될 당시 그 가격의 목표가 $39,900부터였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싼 모델의 가격은 $77,235입니다. 자그마치 94%나 높습니다. 다시말해 목표가와 현실가격은 아주 동떨어져있는 것이죠. 마치 저의 목표인 빌리언에어와 제 현실이 아주아주 동떨어져있는 것과 같이 말이죠.

물론 사이버캡도 똑같이 94%가 오를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사이버캡은 사이버트럭보다 훨씬 작고 단순한 차량이기 때문에 조건이 다르고, 그래서 저는 단정하는 대신 그냥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목표가격 $30,000에서 30%가 밀리면 $39,000이 되며, 50%까지 밀리면 $45,000이 되고, 사이버트럭과 같다면 거의 $60,000로 웨이모와 같은 가격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범위는 50%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사이버트럭의 94%가 스테인리스 차체와 새 생산라인과 낮은 물량이 한꺼번에 겹쳐서 나온 숫자인 반면 사이버캡은 훨씬 단순하고 처음부터 대량생산을 전제로 설계된 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도 결국 제 판단이라 틀릴 수 있고, 내일 실제 숫자가 나오면 이 가정부터 다시 보겠습니다. 일단 50%로 놓고 이야기를 더 풀어보겠습니다.

자 그래서 $60,000 대 $45,000이라고 봅시다.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하고 있는 비교는 웨이모 $100,000 이상 대 테슬라 $30,000인데, 앞에서 세운 가정들을 넣고 나면 그림이 웨이모 약 $60,000 대 사이버캡 약 $45,000으로 바뀌고 차이는 $15,000이 됩니다. 이건 압도적인 격차가 아니라 그냥 차이이고, 저는 이 지점에서 질문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사이버캡이 더 싸네? 잠깐! 아직 아닙니다.

이 계산으로 사이버캡이 $45,000이라고 가정한다면 웨이모는 33% 정도 더 비싼 것이 됩니다. 33%는 분명히 큰 차이이고 저도 작다고 우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 차이를 어디에 나누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기로 하고, 먼저 웨이모가 그 $15,000으로 무엇을 샀는지부터 보겠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사이버캡은 2인승이지만 웨이모는 4인승이고, 사이버캡에는 핸들이 없지만 웨이모는 사람이 직접 운전할 수도 있으며, 사이버캡에는 페달이 없어 고장나면 무조건 견인을 해야하지만, 웨이모는 고장이 나도 사람이 몰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웨이모는 문 4개와 큰 짐칸과 800V 충전, 그리고 카메라와 레이더와 라이다를 겹쳐 놓은 인식 이중화까지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스펙표를 채우기 위한 항목이 아니라 가장 규제가 엄격한 공항에 갈 때와 가족이 함께 탈 때와 넷이 움직일 때 실제로 쓰이는 기능들입니다.

하나만 더 붙이자면, 웨이모가 쓰는 아이오닉 5는 이미 전 세계에 수십만 대가 팔린 E-GMP 플랫폼 위에 올라간 차이기 때문에 차대 자체가 이미 검증되어 있고, 새로운 도시에 처음 들어갈 때 사람이 직접 타고 다니면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도 실제 운영에서는 상당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질문 자체가 통째로 뒤집힙니다. 지금까지의 질문은 웨이모는 왜 저렇게 비싼 장비를 달고 다니느냐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고작 $15,000을 아끼려고 왜 2인승 전용 차량을 만들고 핸들과 페달과 센서 이중화까지 전부 포기하고 그 차들을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 자체를 모두 다시만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됩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핸들과 페달을 뗀 것이 진짜 원가 절감일까요?

이번에 계산을 해보면서 제 생각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 여기입니다.

핸들과 페달을 없애면 차가 싸진다는 이야기는 직관적으로는 맞는 말처럼 들리는데, 실제로 스티어링 시스템과 페달 어셈블리가 차량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테슬라의 진짜 경제적 베팅이 핸들과 페달을 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차체를 작게 만들고 배터리를 줄이고 센서를 덜 달고 생산 공정을 단순하게 만들어서 차 한 대의 무게와 부품 수와 에너지 소비를 통째로 낮추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들이 없다는 것은 그 설계 철학의 결과이자 상징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반대편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성립한다는 점입니다. 웨이모의 원가 부담이 라이다를 쓴다는 사실 자체에서 나온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앞에서 봤듯이 라이다 가격은 이미 무너졌기 때문에 그 설명은 이제 잘 맞지 않고, 저는 웨이모의 진짜 비용이 라이다가 아니라 인식 이중화와 컴퓨트, 그리고 그 전부를 한 대에 통합해서 매일 굴리는 데 들어가는 운영 부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모두 사람들이 입에 올리는 그 부품이 아니라 그 부품을 둘러싼 구조가 진짜 변수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 핸들과 페달은 애초에 원가로만 볼 물건이 아닙니다. 차고지 안에서 차를 옮겨야 할 때, 센서 보정이나 정비를 끝내고 차를 빼야 할 때, 자율주행이 아직 허가되지 않은 구역을 지나가야 할 때, 사고나 센서 오작동으로 차를 회수해야 할 때, 그리고 새로운 도시에 처음 들어가면서 사람이 타고 테스트해야 할 때, 사람이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이 다섯 가지를 전부 해결해줍니다. 사이버캡은 이것들을 견인과 원격 조작과 전용 차고지 같은 새로운 인프라로 다시 만들어서 풀어야 하는데, 저는 그 인프라 비용이 핸들 값보다 쌀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15,000은 로보택시의 수명으로 나누면 푼돈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시비를 걸어보자면, 만약 로보택시 차량들의 수명을 30만 마일로 잡으면 $15,000은 마일당 5센트가 되고 50만 마일로 잡으면 마일당 3센트가 됩니다. 관리가 쉬운 전기차라면 충분히 해낼수있는 거리겠죠. 다시 말해 사이버캡이 차량 원가에서 $15,000을 앞선다고 해도 웨이모가 가동률이나 매출에서 마일당 몇 센트만 더 만들어내면 그 차이는 그대로 상쇄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견인이나 정비 때문에 차 한 대가 하루 더 서 있기만 해도 그 몇 센트는 아주 쉽게 날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싸움이 차량 가격 싸움이 아니라 가동률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몇 번을 태우느냐와 빈 차로 몇 마일을 굴러다니느냐가 차 한 대 값보다 훨씬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차값에서 $15,000을 아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빠르게 의미를 잃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봐야 하느냐 하면, 저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손님을 태우고 도는지, 손님 없이 빈 차로 달리는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충전과 정비와 청소로 차가 멈춰 서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그리고 한 번 태울 때 평균 몇 명을 태우는지, 이 다섯 가지가 차량 가격표보다 훨씬 중요한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사고율과 차량 수명까지 넣고 나면 차값 $15,000은 순위에서 더 뒤로 밀립니다.

2인승이라는 선택이 정말 최고일까요?

물론 사이버캡의 논리에도 아주 강한 근거가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호출 이동은 한 명이나 두 명이 타기 때문에, 쓰지도 않을 뒷좌석과 짐칸을 매일 싣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것이 낭비라는 지적은 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선택은 동시에 세 명이나 네 명이 함께 타는 이동과 짐이 많은 공항 이동을 아예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하필 그 두 가지가 단가가 가장 높고 취소가 가장 적은 이동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이버캡을 전체 시장을 겨냥한 차가 아니라 그 시장 안에서 가장 큰 한 조각에 극단적으로 최적화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두 회사가 지금 만들고 있는 물건은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사이버캡은 로보택시라는 한 가지 일만 하도록 만든 전용 기계이고, 웨이모의 아이오닉 5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이동을 받아낼 수 있는 범용 자산입니다. 전자는 차 한 대의 원가를 최소화하는 쪽에 걸었고 후자는 차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받을 수 있는 손님의 범위와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응 폭을 넓게 가져가는 쪽에 걸었는데, 어느 쪽 베팅이 맞았는지는 결국 앞에서 이야기한 가동률이 판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웨이모는 이미 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 자율주행은 기술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규제와 실행이 함께 가야 하는 일입니다. 도시 하나를 열려면 그 주의 규제기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건 원가표를 잘 짠다고 앞당길 수 있는 종류의 시간이 아닙니다.

바로 어제인 9월 1일 기준으로 웨이모는 덴버와 샌디에이고와 탬파까지 일반 승객을 태우기 시작하면서 14개 도시에서 완전 무인 운행을 제공하는 단계에 올라섰고 보도된 기준으로 운행 차량도 4,000대가 넘는데, 반면 사이버캡은 내일 양산 차량의 진짜 시험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이 글에서 나온 어떤 원가 숫자보다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타보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샌프란 살면서 두 서비스를 다 이용해봤고 심지어 저는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를 FSD로 늘쓰고 있는 입장인데, FSD는 아직 너무나 불안합니다. 물론 쭉가기만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아주 쾌적해서 엘에이까지 편안하게 데려다주지만, 시내에서는 저를 암살하려는 시도도 자주 있고, 같은 곳에서 매번 틀리며 차선 변경에 실패해 크게 한바퀴 돌거나 다음 exit에서 내려 한참 늦어지는건 빈번한 일입니다.

웨이모 자체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일단 픽업과 운전자체는 괜찮은데, 내려줄때도 인간의 어떤 유연함을 발휘하지 못하고 먼 곳이나 길건너에 내려주고, 또 돌발상황에서는 전화로 해결을 해주지만 그 조차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시간이 넉넉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우버를 타는 편이고, 한국에서 누가 관광을 오면 웨이모를 관광상품처럼 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웨이모가 이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웨이모가 완성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만큼 불완전한 채로도 이미 14개 도시에서 돈을 받고 굴러가고 있다는 뜻이고, 사이버캡은 그 불완전함조차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첫째로, 이 싸움을 보실 때 차량 가격표는 이제 그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차값 차이는 이미 마일당 몇 센트 수준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저는 그 대신 가동률과 도시 확장 속도를 보시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부품 가격이 무너진 다음에도 그대로 굳어 있는 통념이 어디에 남아 있는지를 한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라이다가 정확히 그 사례였고, 저는 자율주행 말고 다른 시장에도 그런 자리가 아직 여러 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이게 제일 중요한데, 10년 전에는 맞았던 문장을 지금도 그대로 들고 다니는 회사가 보이면 저는 그 자리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회사가 아무리 크고 유명하고 지금까지 잘해왔더라도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잘해왔기 때문에 그 문장을 더 오래 들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직은 웨이모입니다.

테슬라가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테슬라가 정말로 $30,000 미만을 맞추고 웨이모만큼 안전하게 만들고 수십만 대를 빠르게 찍어내고 운영비까지 더 낮추는 데 성공한다면, 저는 결국은 테슬라가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건 아직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 주장입니다. 반면 웨이모는 완전 무인 운행을 이미 증명했고 실제로 돈을 받고 사람을 태우고 있으며 14개 도시까지 확장했고 차량 공급망도 수만 대 단위로 준비해두었는데, 결정적으로 원가에서 가장 비싸다고 지적받던 부품의 가격이 2년 만에 76%나 빠졌습니다.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미래의 원가입니다.

웨이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미 오늘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일 사이버캡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아직은 웨이모입니다.

???: 그래도 일론은 이미 해냈다.

솔직히 SpaceX 팬으로써, Tesla 유저로써 일론이 모두가 안될 것이라고 한 불가능한 것들을 이뤄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일론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서 경쟁도 덜했고, 일론 또한 본인의 SpaceX 계획을 본인이 존경하던 우주비행사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티비에서 눈물을 보이던 멋진 창업가였습니다.

지금처럼 뭘해도 주목을 받고 경쟁자가 따라붙으며, 화난다고 트위터를 사서 말아먹고, AI회사를 창업했다가 공동창업자들이 다 떠나서 결국 Cursor를 질러서 돈으로 해결하는 이런 졸부가 아니었다는 말이죠. 항상 말하지만,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애증의 일론이지만, 언제나 과거의 일론을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아무튼 내일 실물 가격이 공개되고 나면 제 가정 중에 틀린 것이 분명히 나올 텐데, 그러면 그 부분만 다시 계산해서 후속편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드백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ian@ianpark.vc로 편하게 이메일 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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