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실밸쇼츠] 모델은 인터페이스일뿐이고 네트워크 효과는 영원하다.
데이터가 중요하다는건 독자모델 같은 뜬구름잡는 소리가 아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뷰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시장, VC, 스타트업, 기술 트렌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입니다.
유튜브, 링드인,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다른 다양한 채널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위의 링크를 이용하시거나 컴퓨터에서 오른쪽에 “Social” 을 찾아봐주세요!
[주실밸쇼츠]라는 새로운 포맷에 도전합니다!
매번 글을 거창하게 길게쓰다보니 글을 쓰기에 시간이 없어서 놓치는 생각들이 많아 저도 놓치는 아이디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제되지 않은 부족한 생각들도 “쇼츠”로 기록해두고 구독자분들과 같이 토론하고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그만큼 허점이 많은 글들이니 더 편하고 신랄하게 댓글이나 카톡방에 피드백주시면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실밸은 실험과 iteration을 평생 멈추지 않습니다! 이 정신없는 여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와 함께 모닥불을 키워나갈 fellow를 찾습니다
남의 플랫폼에서 조회수 쫓는 대신, 저와 주간실리콘밸리를 이용해 자신만의 미디어 자본을 쌓고 VC/스타트업 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야망 있는 분을 찾습니다 (현재 1명 확정, 2명 미팅 중, 총 5명 목표)
이력서나 학력은 보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생각과 관점만 봅니다.
What you get:
Personal Branding: 기여한 콘텐츠에 공동 저자 등록, 직접 콘텐츠 기획 가능
Network: 주실밸 주최 행사 우선 초대 및 국내외 VC/스타트업 네트워킹 지원
Reward & Career: 수익 배분, 굿즈 제공, 활동 수료 시 강력한 추천인 제공
What I get:
뉴스레터 공동 작성, 소셜미디어 채널 관리, 커뮤니티 운영등 확장을 위한 자원
섹터관심사: AI, Longevity, B2C app, CPG, Creator, BCI, Voice, Robotics, Bio
저는 사실 창업자분들과 대화하면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는 편입니다. 두리뭉실하게 퍼져있던 생각들을 이미 고민 많이 하신 창업자분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강제로 정리되며 인사이트로 뭉쳐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저보다 똑똑한 창업자를 만나서 배우면서 정리된 생각을 공유드립니다 (크리에이터 관련 사업을 하셔서 그 내용도 좀 들어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 모델은 인터페이스일 뿐, 데이터가 본질이다
“Model is a commodity, Data is the moat.”
화폐, 언어, 철도, 전신, 전화망. 돌이켜보면 모든 시대의 승자는 결국 네트워크 효과를 선점한 자들이었다. 기술은 변해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고, 인공지능 시대에도 다르지 않다.
1. 네트워크 효과의 역사: 데이터가 곧 권력이다
종이 시대엔 맥킨지 같은 컨설턴트들이 기업 데이터를 모아 ‘벤치마크’를 구축하며 모던 네트워크 효과의 시초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데이터베이스상 당신들의 위치는 여기입니다” - 이 한마디는 맥킨지에게 권위를 부여했고,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불러 모았고, 이를 통해 맥킨지는 더 좋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고, 그렇게 그들은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불러모았다.
인터넷 시대엔 구글과 메타가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아 추천을 고도화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어서, 유저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모바일 시대엔 애플이 앱스토어와 블루버블(iMessage)로 생태계를 잠갔고, 우버와 에어비엔비가 규모의 경제로 효율성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시대엔 넷플릭스, 피그마, 세일즈포스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 AI 시대: 모델은 인터페이스일 뿐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본질은 같다. 더군다나 엔지니어링은 소수의 최고 개발자와 AI가 해내면서 한동안 기술력은 상향 평준화될 것이다(하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 다음주 뉴스레터 예고). 여기서 중요한 건 프리트레이닝이나 파인튜닝이 아니다. 이미 강력해진 범용 모델들은 어차피 모두가 가진 인터페이스이고 중요한건 가진 데이터의 양과 질,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다.
결국 내가 가진 네트워크로 모은 나만의 고퀄의 데이터를 인터페이스 위에 얹고, 빠르게 돌리는 것이 바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유지하고 밸류를 강화해서 다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다. 소프트웨어의 역사는 언제나 이랬고, 앞으로도 같을 것이다.
3. 진짜 해자는 데이터의 양 × 속도다
데이터 수집 → 인사이트 도출 → 유저 액션 제안 → 피드백 수집.
진짜 해자는 우선 데이터가 많아야 한다. 근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이 루프를 얼마나 빠르게 돌릴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틱톡이 유튜브를 위협한 이유가 이거다. 유튜브도 데이터 많다. 근데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루프가 느리다. 영상 올리고, 며칠 뒤 애널리틱스 보고, 회의하고, 다음 영상 기획한다. 주 단위 사이클. 틱톡은? 영상 올리고 1시간 만에 For You 반응 보고 바로 다음 영상 올린다. 시간 단위 사이클.
콘텐츠 퀄리티 차이가 아니다. 데이터를 돌리는 속도가 다른 거다. 중국 Shein이나 Temu같은 곳들이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객에게 제안한 액션이 유용할수록 유저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는 다시 모델을 고도화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기반이 된다. 양이 기본이고, 속도가 곱해져야 해자가 된다.
4. 창업자의 선택: 돈으로 찍어누르거나, 뾰족하게 파고들거나
인공지능 시대, 데이터가 없고 기술력은 수렴한 창업자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Funding Play: 자본을 조달해 돈으로 시장을 찍어누르는 것. 데이터 루프를 돈으로 강제로 빨리 돌린다. 체력 싸움. 쿠폰으로 승부한 우버가 좋은 예시.
Sharp Wedge: 데이터가 없어도 작동하는 아주 날카로운 지점(Wedge)을 찾아 성장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 정밀 타격. 이쁜 사진으로 승부한 인스타그램이 좋은 예시.
VC한테 수십억 받을 수 있으면 1번. 대부분의 창업자에겐 2번이 현실적이다.
5.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양극화: AI가 대체할 것과 못할 것
AI가 대체할 영역은 명확하다. 유머, 렉카, 자극적 콘텐츠, 성인물. 기획자가 AI 부려서 만드는 ‘풀 AI 크리에이터’가 시장을 점령할 것이다. 광고 외엔 BM이 빈약하고, 영향력(전환력)도 갈수록 약해진다. 레드오션.
AI가 대체 못 하는 영역도 명확하다. 서사, 권위, 신뢰. 가장 고비용/고효율의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생성하는 건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현장에 가야 하고, 직접 경험해야 하고, 자기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게 코어다. 그리고 이 코어가 결국 남들이 못 가진 '데이터'가 된다.
코어가 있으면 AI는 강력한 증폭기가 된다. 정제하고, 풀어내고, 다른 포맷으로 변형하는 건 AI가 잘한다. 근데 코어가 없으면 증폭할 게 없다. 그래서 데이터로써의 코어를 확보하는 게 먼저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의 moat은 뭘까? 구독자 수가 아니다. 코어를 가지고 → 오디언스 반응 읽고 → 다음 콘텐츠 방향 조정하는 루프 속도다. AI가 글은 써줘도 “이 반응이 뭘 의미하는지”는 못 읽는다. 그건 오디언스와 관계 쌓아온 사람만 안다.
(주실밸 구독자분들도 좋든 싫든 피드백 더 많이 주시면 좋겠다—특히 싫은 거, 동의 안 되는 거. 일일이 답장은 못해드려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서 너무 도움된다)
6. 시장의 시간 차이: 한국 vs 미국
여담인데, 미국 VC나 파운더들은 아직 이 도메인(IP,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깊이를 잘 모른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숙도는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 툴은 비슷해도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방식은 한국이 훨씬 세밀하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한국 밖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 그리고 그건 밖에서 봐야만 안다.
첫번째 쇼츠 끝. 앞으로도 대충써서 하루에 여러번 나갈수도 있음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