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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안입니다. 지난주에 좀 늦었지만 그만큼 GPT-5발표에 대해 정말 하나하나 다 뜯어보고 전체적인 인공지능의 방향성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의견이나 피드백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이메일 답장이나 카톡 오픈채팅방에서 나누어주세요.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에는 제가 계속해서 거슬렸던 토픽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1인 유니콘”이라는 컨셉인데요, 개인적으로 이 아이디어 자체가 자유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으로 대부분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는 세상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1인 유니콘”과 “AI 솔로프리너”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인 유니콘”이 도대체 뭔데?
“1인 유니콘(one-person unicorn)”은 개인 한 명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1B가치의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내러티브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주 매력적이죠. 코딩, QA, 고객관리, 세일즈, 카피까지 인공지능이 처리해줄 수 있으니 비용 구조는 단순해지고, 폭발적인 생산성을 보이는 것 같으니까요. .
이 트렌드를 앞에서 이끄는 인물 중 한 명은 샘 알트만입니다. 그는 여러 차례 이 아이디어를 언급하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알트만이 이런 이야기를 할 인센티브는 명확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도전 → AI 생태계로의 유입 확대
AI에 대한 경외와 공포 확장
OpenAI의 API와 컴퓨트 수요 증대
즉, 이 스토리는 창업자를 고무하는 동시에 플랫폼과 모델 기업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탁월한 마케팅인 셈입니다.
사실 저는 이미 1년전에 이 토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긴 했었습니다. 약간 이 뉴스레터의 tl;dr버전이기도 한데, 말씀드린대로 솔직히 저는 이 트렌드 자체가 기술의 변화의 초기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왜 1인 유니콘은 불가능한가?
경쟁: Your margin is my opportunity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의 본질은 경쟁입니다. 높은 마진은 곧 시장 신호이고, 이 신호는 신규 진입을 불러옵니다. 한 명이 엄청난 수익을 내는 순간, 스타트업·대기업·글로벌 자본이 달려듭니다. 소프트웨어는 복제 비용이 낮고,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능 모방 속도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전 세계의 똑똑한 사람들이 같은 도구를 쓰는 지금, 1인 기업이 유니콘 밸류를 받을 정도로 성장한다면 더 뛰어난 팀이 금세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내며 시장에 진입할 것이고, 그 순간 1인 기업의 성장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 고객 만족 기준치의 상승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의 초입이라 단순한 복제나 래퍼(wrapper) 형태로도 1인 창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개발자가 AI를 활용해 더 빠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게 되고, 고객들의 기대치는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결국 시장은 단순 복제가 아닌, AI의 강점을 본질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런 제품들은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장기간 다수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결국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시대가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운영: 지속가능함의 어려움
운영 리스크는 “기능이 돈다”가 아니라 “언제나 안전하게 돈다”를 증명하는 문제입니다.
바이브코딩: 프롬프트 기반 개발은 편리하지만 임의 코드 실행·메모리 손상 같은 치명적 취약성을 낳아 Wiz,Databricks등이 반복적으로 경고했습니다.
Replit AI: 에이전트가 환각 증상을 보이며 프로덕션 DB를 삭제하는 사고가 보고되었고, 이는 설계 단계의 가드레일·권한 통제 부재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입니다.
Tea 앱: 급성장하던 바이브코딩기반 소셜 앱이 수만 장의 신분증·셀카·DM 이미지 유출, 100만 건 이상의 메시지 노출로 신뢰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 사례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더라도 운영·보안 체계가 취약하면 신뢰를 잃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교훈을 보여줍니다.
지속 가능한 해자는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 규제 이해, 신뢰, 파트너십, 생태계, 유통망, 브랜드 같은 다양한 기반 위에서 쌓입니다. 이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본, 다수의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특히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B2B·엔터프라이즈 제품일수록 규제와 정책 대응 역량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1인이 이 복합적 요구를 장기간 감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Tea, Replit 같은 사건이 보여주듯 운영 리스크는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해자의 문제이며, 이 지점에서 1인 유니콘 모델은 지속가능성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누가 이득을 보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러티브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야기를 팔아 돈을 버는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델, 클라우드 기업: 개인들이 몰릴수록 API·컴퓨트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플랫폼, 툴 제공자: 호스팅, 런타임, 자동 배포, 마켓플레이스 수수료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챙깁니다.
강의 산업: 해외의 극소수 성공담을 포장해 강의·뉴스레터·워크숍을 팔아치웁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샘알트만이나 다른 인공지능 회사 대표들이 가장 큰 수혜자이기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좀 애매한 부분은 바로 강의 산업입니다. 저는 이것이 사실상 디지털 치킨집을 만드는 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치킨집이 동네마다 생겼다가 대부분 망하듯, 강의를 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브 코딩을 통해서 비슷한 아이템, 비슷한 수준의 프로덕트, 비슷한 마케팅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겉으로는 ‘나도 창업했다’는 타이틀을 얻을지 몰라도, 현실은 금세 경쟁에 휩쓸려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만약 돈을 벌더라도 더 빠르고 뛰어난 팀이 그 시장을 뺏아갈 것이기때문에 어떤 아이템도 영속적이지 못하고 끝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헤매여야만 하는 것이죠, 마치 디지털 대왕카스테라 같이요.
더 큰 문제는 강의팔이들이 내세우는 메시지입니다. “나도 1인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달콤하지만, 사실상 리딩방에서 “몇 달 만에 몇 억” 벌 수 있다고 부추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허황된 기대를 심어주고, 실제로는 강의비를 낸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됩니다.
여기서 핵심 질문은 명확합니다.
그 강사들은 정말 1인 유니콘을 만들어 본 적이 있나요?
본인들의 제품,매출,Retention,Cohort 같은 기본 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나요?
혹시 그들의 유일한 제품은 “강의” 그 자체인가요?
질문의 답은 이미 뻔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건 창업 교육이 아니라 단순히 희망을 상품화하는 다단계 구조일 뿐입니다. 맨 위에 있는 사람들만 돈을 벌고, 밑에서 따라간 사람들은 “호구”로 끝나게 됩니다. 결국 이 내러티브가 양산하는 건 진짜 유니콘이 아니라, 수명을 보장받지 못하는 디지털 치킨집들뿐일 겁니다.
미래 회사의 모습: 확장을 전제로 작고 강한 팀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진짜 승자들은 명확합니다.
확장을 전제로 속도를 위해 엘리트 마이크로 팀으로 시작하고,
장기적인 체계를 가지고 (필요하다면) VC 자본을 갖춘 회사로 확장하며,
AI를 목발이 아닌 근본적인 힘의 배수로 쓰는 팀들입니다.
AI는 사다리를 짧게 만들어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오르막은 더 가파르게 만듭니다. 진입은 쉬워졌지만, 올라설 수 있는 팀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결국 다음 Google 또한 지금 구글처럼 “1인 유니콘”이 아니라 규모와 기본기 위에 인공지능이 돌아가는 회사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50만원짜리 “AI 솔로프리너 비밀 강의”를 통해서가 아니라요.
그래서 어쩌라고
유행을 먼저 예측해야 살아남는다
아마존 드랍쉽 > 크립토 > 메타버스> 인공지능처럼 유행의 따라가는 방식의 창업은 구조적으로 불리합니다. 유행하는것마다 전문가 행세하며 창업하시는 대표님들을 저는 너무 많이 봤고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팔로우해두고 레퍼런스삼음…).
펀드레이징이 성공이 아닙니다. 엑싯/현금흐름/DPI가 성공입니다.
지금 잘 나가는 팀은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팀입니다.
저는 이런면에서 스타트업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먼저 이해하고, 미래에 예측하고 비전을 가지고, 주변의 온갖 의심과 불신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혼자서 끝까지 해내야하는 것이 바로 창업자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스타트업의 운명이라는 부분에서요.
결론은 뒤늦게 따라가기보다, 다음을 예상하고 미리 움직여야하고, 지금은 과거의 것들을 인공지능으로 빠르게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만이 할수있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이 처음나왔을때는 PC웹사이트를 아이폰에서 사용할수있도록 이식하는 방식이 디폴트였고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의 스타트업들은 그런 모습인 곳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웹앱의 이식을 넘어 아이폰이 가진 모든 장점을 활용할수있는 아이폰을 위한 네이티브 앱들이 만들어지는 시기, 곧 인공지능이 가진 모든 장점을 이용해 AI 네이티브 프로덕트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부터는 1인 기업이 할수없고, 전통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팀들이 개발해야하는 난이도와 고객 기대치가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구의 발달로 문제가 쉬워졌지만, 모두가 점수가 잘나오면 문제의 난이도는 올라갈수밖에 없는 것과 같이요.
추가로 요즘 인공지능 회사중에 굉장히 빠르게 매출이 늘어가거나, 마케팅적으로 바이럴한 회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물론 대단한 회사들이지만 동시에 저는 이 회사들중에 구조적으로 다른 모델이나 인프라회사에 기대고 있고, 큰 영업손실을 입고 있다면 지금 밸류가 얼마나 높든, 돈을 얼마나 벌든 사상누각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Windsurf?)합니다.
얼마전에 본 재미있는 비유가 있는데, “지금 인공지능 회사들은 닭을 대포로 하늘에 쏘는 것과 같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제 해석으로는 닭들이 인공지능을 통한 바이럴로 높이 올라갔지만 날지를 못하니 점점 땅으로 내려오고 그 위로 또다른 닭들이 새로 쏘아지는게 반복된다는 비유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그중에 커서 Cursor처럼 날수있는 새가 있다면 날아오르겠죠 (물론 커서도 언젠가는 마진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AI는 지름길이 아니라 레버리지입니다. “1인 유니콘”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만, 경쟁, 해자, 운영의 무게라는 현실과 부딪힙니다. 버블이 빠지고나면 누가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드러납니다. 중요한 건, 그 열기 속에서 다음 웨이브를 스스로 정의하고, 작지만 강한 팀으로 루프와 해자를 쌓아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드는 일입니다.
안타까운건 꾸준히 돈을 버는 방법이나 인사이트를 이야기해주는 글들보다, 주식 리딩방같이 “몇개월만에 몇억” 혹은 “혼자서 몇억”같은 빠르고 자극적인 제목들이 인기를 쓴다는 겁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지난 유동성 잔치에 따른 도파민에 절어있고,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슬프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허황된꿈과 달콤한 말로 해외의 유명사례를 들면서 본인도 해보지 못한 걸 가르쳐준다는 강의들과 트렌드들이 과연 우리 경제와 생태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모르겠고 동시에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허무맹랑한 기대와 버블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입니다.
소비자 가치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 시장 경제의 기본인 경쟁은 변하지 않습니다. 단기적인 변화에 운 좋게 돈을 벌 수는 있어도, 그건 세상을 바꾸는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허상을 좇는 것이 아니라, 기본기와 신뢰 위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장기적 소비자 가치를 만들어내는 팀과 그 제품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 회사를 만드시는 대표님들은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주세요 ipark@sazze.vc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상되는 댓글들
네가 VC라서 사람들이 스타트업 안하거나 펀드레이징 안할까봐 그런거 아니냐?
VC들은 투자하고 싶은 창업자 분들은, 이런 적당히 돈버는 디지털 치킨집보다, 자본을 이용해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세상을 바꿀 스타트업을 만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솔로프리너로써의 목표를 가진 분들은, 애초에 제가 찾는 세대를 대표하는 회사가 될 로켓쉽 스타트업 창업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800억($80M)에 팔린 Base44도 1인기업아닌가요
아니요, 직원이 8명 있었습니다. 또한 $80M중 $25M은 모든 직원들의 retention bonus로 지급되었습니다. (기사)
강의파는게 불법은 아니잖아?
물론입니다. 다만 너무 허황된 꿈과 희망을 너무 가능한 현실처럼 표현하는 분들도 계셔서 밸런스를 잡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내가 솔로프리너 강의하고 있는데, 너 좀 싸가지가 없네
반박시 제 유튜브에 출연하셔서 저와 60분 토론 제안드립니다.
1인 유니콘에 대한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base44의 경우 직원들이 25.5월에 입사했고, 25.6월에 인수된 것을 감안한다면, 대부분의 기간은 창업자인 Shlomo혼자서 1인 기업으로 진행한 것이 맞다고 봅니다. 유니콘은 아니지만 outlier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민감한 주제에 의견을 잘 써주셨네요~! base44는 이스라엘 연쇄창업가가 만든 것이고, 인수한 wix도 이스라엘 회사입니다. 전 이 부분이 $80M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쉽게말해 내가 base44를 만들어도 $80M은 못받을 것 같다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