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지난 뉴스레터들을 뒤져보니 주간실리콘밸리의 첫번째 뉴스레터는 11월 19일에 발행했더라구요. 정신없이 매일 재미있게 이야기하다보니 벌써 1년이나 함께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네요.
그 사이에 주실밸은 100명도 안되던 오픈채팅방에서 곧 최대 인원 제한인 1.5천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뉴스레터 구독자는 2천명을 넘었습니다.
적다면 적을수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테크, 스타트업, 경제, 재정적 자유, 투자이야기를 24시간 언제든지 함께 이야기 할 분 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있다는게 저는 너무 즐겁습니다.
주실밸하면서 종종 듣는 이야기가 "너무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느냐", "유료화해야하지 않느냐"라는 말씀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실밸에서 제일 많이 배우는 사람도, 제일 많이 즐기는 사람도, 제일 많이 도움받은 사람도 저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평생 주실밸만큼은 무료로 열심히 그렇지만 제 맘대로 편하게 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함께 배우고 즐기고 또 도움받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일년전 주실밸을 시작하자마자도 뉴스레터로 보냈는데 일년만에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이 될줄은 몰랐네요. 주실밸 초기, 의욕이 넘치는 당찬 이안을 보고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주간실리콘밸리의 2021년을 돌아보며 2022년을 위한 정리
12월 31일의 감성은 여기까지하고 오늘은 2022년동안 있었던 일들중에 제가 기록해두고 잊지말아야 할 것 같다는 것들 다섯가지만 모아봤습니다. 순서는 이벤트가 먼저 일어난 순서이고 관련 주실밸 뉴스레터 링크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내일은 저의 2023년 목표와 예측(?)에 대해 뉴스레터를 쓰려고 합니다.
1. Feb. 24: Russia Invades Ukraine
개인적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건이 2022년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어쩌면 연준의 계획대로 연착륙을 할수도 있었던 시점에서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공급망 악화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더 힘들어졌고 이는 또 세계화의 종말을 상징하는 이벤트로도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이 사건이 리세션의 시작뿐만 아니라, 레이달리오가 말한 세계 권력의 변화도, 하워드 막스가 말한 지난 40년간 우리가 누려온 저금리시대의 종말도, 바로 이 사건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앞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식당들 우버와 도어대시에 반기, 빅테크는 여전히 오피스를 확장중, 바이든의 치사한 테슬라 ...
세계화의 종말과 우리가 사야할 ETF, 한국자동차도 구독제?, 고양이가 인간을 지배하는 방법,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 ...
지난 40년과는 전혀 다른 시장이 온다, 그 세번째변화 - Oaktree의 Howard Marks
2. July 13: Inflation Hits 40-Year High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은 겉잡을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40년만의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면서 연준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수밖에 없었고 그 여파로 기업들 매출이 망가지기 시작(혹은 곧 시작)했고 유동성은 메마르고 투자가 줄면서 회사들은 정리해고를 시작했고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고금리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이 어떻게 될지는 내일 뉴스레터에서 다루겠지만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도 물가가 너무 올라서 너무 힘든 한해였네요.
40년만의 최고 인플레, 맥도널드/세일즈포스 NFT, 연준 7월까지 금리 1%인상 가능성, 테슬라 2주간 4번째 리콜, ...
인플레이션 고점 지났다더니?! a16z 암호화폐 펀드 고작 10배 수익? 틱톡의 아마존에 대한 도전, 퀘스트 프로는 ㄹㅇ...
월스트릿: 중국 드가자, 애플은 소비자들을 배신할 것 인가, 인공지능과 서브프라임 위기, 뿔이 절반으로 잘려버린 유니콘...
3. Oct. 27: Musk Acquires Twitter
솔직히 이 사건이 2022년을 정의한다고 할수는 없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사건이어서 빼놓을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지금 이대로 망치더라도 잊지 못할 것 같고 기적적으로 회생시킨다고해도 잊지 못할거같아서 이 리스트에 넣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를 보니 아직까지는 그때의 비관론 쪽이 더 현실화되었네요.
알고보면 제가 일론 까는 것 같지만 사실 제일 집착하는 팬일수도 있는 부분...
애플 채용 중단, 메타 이번주 정리 해고, 일론의 트위터 난장판, 미국내 틱톡 금지령, 연준의 결단, 정치도박 플랫폼
재막아보다 재미있는 드라마, 트위터+일론(CEO사퇴), 세일즈포스: 재택하는 신입 생산성 떨어져, 바이낸스 장부는 블랙박...
4. Nov. 11: Crypto Collapse
2022년 초에 테라노스관련 소송이 진행되면서 '과거의 VC들이 저렇게 실사도 제대로 안하고 홀리던 시절이 있었지 ㅉㅉㅉ' 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가치평가와 실사는 뒤돌아보지 못하던 VC들에게 올 것이 왔던 사태였습니다. 그저 사기에 불과했던 도권의 테라사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죠.
웹 3나 암호화폐 혹은 VC들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단 시대와 산업이 맞물리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사건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만 여전히 근본적으로 시대에 뒤쳐질수밖에 없는 규제와 마켓내의 플레이어들간의 인센티브가 엇갈리는 부분을 되짚어보게 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를 방지하기위해서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암호화폐는 싫어하지만 블록체인은 좋아하고 일론머스크는 싫어하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그리고 테슬라는 좋아합니다. 사기나 거짓말보다 더 좋은 기술과 솔루션들이 발전해서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길 오늘도 빕니다.
Web 3? 그래서 어쩌라고? Blockchain, Crypto, NFT, DeFi, DAO?
웹3는 프로파간다? 빅테크가 끝물? NFT의 한계, 현재 인플레의 이유들, 연준 부동산/회사채 위기점검, 도요타 전기차 ...
일론머스크: 매일 사무실 안나오면 님 해고, 컴공전문가들: 블록체인 자체가 사기다! JP모건 CEO: 경제적 태풍이 온다...
크립토업계 대량 실직과 후회, 스타트업의 겨울은 듣기보다 그리 춥지않다? 연준의 목적은 역시 파멸? 뉴욕 오피스 공실 심...
FTX와 VC들의 몰락, 와 인플레 끝! 연준: ㄴㄴ, 메타 11,000명 해고, 트위터 뜻밖의 대모험, 미 상원의원선거...
5. Nov. 30: Generative AI와 ChatGPT
생성 인공지능과 챗GPT가 아직까지는 명확한 비지니스모델이 없고 그 가격/비용도 생각보다 높을것이라고 예상되어서 여전히 hype이라고 생각되지만 동시에 그 hype cycle내에서 생각보다 많이 진전되어왔다는 생각도 들기때문에 올해의 한획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블록체인보다는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현저히 적게 남은 기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구글을 대체하는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아니겠지만 아직까지 인공지능 자체에 대한 거품도 빠지지않은 시점이라고 봤을때 그나마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수있는 도구가 되는데에는 상대적으로 생각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지않을수도 있다는 희망도 있습니다.
AI가 예술가들을 이기다, 미국 또 역대급 월세 갱신, 연준이 어떻게 변하니?, 전기차는 중서부를 망칠 것, 바이낸스 본...
월스트릿: 중국 드가자, 애플은 소비자들을 배신할 것 인가, 인공지능과 서브프라임 위기, 뿔이 절반으로 잘려버린 유니콘...
Generative AI와 ChatGPT: FOMO is back!
이상 다섯 가지 뉴스는 제가 앞으로도 "FTX가 언제 터졌어?" "2022년!"이라고 나올정도로 기억할 예정입니다. 쓰면서 지난 뉴스레터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내일 2023년에 대한 목표와 예측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주실밸의 첫 해, 2022년을 함께 해주신 모든 구독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 함께 편안하게 즐길수있고 배울수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제가 꽂힌 자매품 주실밸 실버타운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