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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 업계의 학벌 페티쉬에 대해서: 나는 학벌을 보지 않는다
- URL: https://ianpark.vc/p/stanford_no_1/
- Published: 2026-10-12T05:16:47.000Z
- Updated: 2026-10-12T05:16:47.000Z
- Description: Stanford 출신의 성공률이 높은 건 실력보다 투자를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학벌은 이미 값이 다 붙은 신호라서 비싸다. 시골 주립대 출신 VC가 학벌을 보지 않는 이유, 책 좋은 VC란 무엇인가 4.10 전문을 공개한다.
- Author: Ian Park
- Tags: Newsletter,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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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안입니다. 한주간 잘 지내셨나요? 

이번주에는 다른 뉴스레터들을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번주 토요일(10/17)이 제 첫 북토크이다보니** 거기에 신경이 쏠려서 쉽지가 않네요 ㅎㅎㅎ 

**그래서 오늘도 자극적일 것 같은 글 하나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참고로 제 책에는 아래 글과 같은 글이 67개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지난주에 공개한 제 책의 프롤로그는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좋은 VC란 무엇인가: 니가 뭔데 이런 책을 쓰는가?첫 책 「좋은 VC란 무엇인가」가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왜 회고록이 아니라 선언문으로 썼는지, 프롤로그 전문과 10/17·11/7 트레바리 북토크를 안내드립니다.![](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icon/favicon-2af5287a-c941-4024-96d1-ad301483729b.ico)주간 실리콘밸리Ian Park![](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thumbnail/865833c7-6692-4b48-9eff-bfa1a10e3db4.thumb_fixed2-8252c681-8274-46d4-8957-e1e57ebee3e1.png)](https://ianpark.vc/p/goodvc/)

**북토크에는 PDF + 종이책이 포함되어있는데, 혹시 책만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10월달안에 구매하시면 PDF(무료, 즉시 다운로드) + 종이책이 배송됩니다.** 

원래 제가 일일이 포장할뻔 했는데 유통사가 결정되어서 일괄 택배로 보내질 예정이니 참고부탁드립니다! 

 11월부터는 교보 등 시중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그때부터는 무료 PDF는 제공되지 않으며, 전자책으로 따로 2만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PDF는 AI한테 주기 딱 좋습니다.)

[좋은 VC란 무엇인가 \[전자책(PDF) + 종이책(10월 발송)\] : 이안과 친구들 출판사실리콘밸리 VC인 이안과 그 친구들의 책을 출판합니다.![](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좋은 VC란 무엇인가 \[전자책(PDF) + 종이책(10월 발송)\] : 이안과 친구들 출판사![](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thumbnail/c072d3b3c70fe-856256f3-f852-4845-9916-aa02bb04c3e3.jpg)](https://ianandbooks.imweb.me/shop%5Fview?idx=7&ref=ianpark.vc)

항상 읽어주시고, 구매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2-3개의 포스팅을 올리고 있으니 그쪽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북토크에서 뵙겠습니다!

[\[북토크\] 좋은 VC란 무엇인가 (1회차)실리콘밸리 VC 이안 님이 한국에서 여는 세 시간 라이브 북토크. 파이어사이드 챗, 창업자 라이브 피치, 각본 없는 Q&A.![](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icon/210712-android-chrome-512x512-f82a4d61-6dc7-45ad-84a2-f4518e2e9b2e.png)![](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thumbnail/865833c7-6692-4b48-9eff-bfa1a10e3db4.thumb_fixed2-ba275348-3c33-4b66-b884-03ff1b8f7655.png)](https://m.trevari.co.kr/events/1f40877b-107d-4a1c-abb3-6be998156dad?ref=ianpark.vc)

[\[북토크\] 좋은 VC란 무엇인가 (2회차)실리콘밸리 VC 이안 님이 한국에서 여는 세 시간 라이브 북토크. 파이어사이드 챗, 창업자 라이브 피치, 각본 없는 Q&A.![](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icon/210712-android-chrome-512x512-6d117df2-6819-4471-b45e-6c2799f03572.png)![](https://storage.ghost.io/c/b9/86/b986456f-52c2-4c78-aef7-b5bfbe169d05/content/images/thumbnail/cc984f23-5ffe-44ac-bff5-2874b395b960.thumb2_bold-cfd420a9-5be8-4b63-8efc-ad240a1ad3d4.png)](https://m.trevari.co.kr/events/a778edad-0eea-4785-8351-85a8f721711e?ref=ianpark.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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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학벌에 대해서

### 나는 학벌을 보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벌·성적·집안·수상 같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팩터는 아니다. 당연하게 이런 것들은 좋으면 좋을수록,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하지만 나는 학벌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 창업가의 능력과 성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찾아내려면, 그만큼 특이한 창업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쓰며 그들의 내면과 생각을 깊게 이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당연히 이해는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업계의 학벌에 대한 페티쉬는 사라지지 않을까?

왜냐면 Stanford 출신에게 투자하면 (1) 성공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고, (2) 동시에 망하더라도 주관적인 판단으로 욕먹지 않기 때문이다.

1. 물론 비율적으로 그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거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그들이 그만큼 투자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더 많은 Stanford 학생들이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더 많은 Stanford 출신 창업자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bias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건 실력의 증명이라기보다, 처음부터 더 많은 자본과 더 많은 두 번째 기회가 그들에게 몰렸다는 얘기에 가깝다. 같은 실수를 해도 Stanford 창업자는 다음 라운드를 받고, 비명문대 창업자는 거기서 게임이 끝나는 경우를 나는 여러 번 봤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가 고등학교 시절, 남들보다 머리가 좋고 성실했겠지만, 가정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동시에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막 졸업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이후의 커리어와 평판 또한 굉장히 중요한 팩터라고 생각한다.
2. 또한 VC의 의사결정 구조상,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당연하게도 좋은 학벌이 있는 팀이 공격을 훨씬 덜 받게 된다. 투심 자리에 앉아 본 사람은 안다. 파트너들 앞에서 “제가 몇 달을 지켜보니 이 창업자는 집착의 결이 다릅니다”라고 주관을 걸고 반박을 받아내는 것과, “Stanford 박사 출신입니다”라고 한 줄로 끝내 아무도 토를 못 달게 하는 것은 방어에 드는 에너지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주관적인 판단에 대해서 굉장히 보수적인 한국의 경우에는 창업자와 오랜 시간 알고 지내는 것보다 학벌 그 자체가 더더욱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VC들은 본인의 정치력을 최소한으로 소모하면서 딜을 성공시켜서 캐리를 받기 위해서는 좋은 학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성공한 창업자들 중에는 또 좋은 학벌만 남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지게 되고 그 자체가 통계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통계는 세상의 진실이라기보다,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건 비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학벌이 좋아서 나쁜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포인트는, VC 입장에서 모두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좋으면, 그만큼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노리는 100배 혹은 1000배의 수익을 내는 딜은 남들과 같은 방향에서는 나올 수 없다. 다른 생각을 하고,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곳에서야 그 1000배 딜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생각은 단순한 감이 아니라, 시장에서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Stanford 박사 창업자의 시드 라운드 valuation은 비슷한 traction을 가진 비명문대 창업자보다 2\~3배 비싸다. 학벌이라는 신호가 나뿐 아니라, 다른 VC들에게도 똑같이 읽히기 때문이다. 100명의 VC가 같은 신호를 본다는 건 100명이 같은 deal에 입찰한다는 뜻이고, 그 입찰이 가격을 부풀린다. 좋은 신호일수록 모두가 알아보니까 그만큼 비싸질 수밖에 없다. 단순한 수요와 공급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같은 결과가 나와도 들어간 가격이 비싸면 멀티플은 절반에서 3분의 1까지 압축된다. 이게 왜 치명적이냐면, Power Law 게임에서 멀티플이 절반이 된다는 건 어렵게 잡은 outlier 한 자리가 결국 펀드 전체를 먹여 살리는 fund returner가 못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드 밸류 2천만 달러에 들어간 회사가 20억 달러에 팔리면 100배지만, 같은 회사를 남들처럼 6천만 달러에 들어갔으면 같은 exit에서 33배밖에 안 된다. 회사는 똑같이 성공했는데 내 펀드는 살고 죽고가 갈리는 것이다. 펀드 사이즈가 작을수록 이 손실은 더 아프다. 한 방으로 펀드를 살려야 하는 사람에게 entry price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그래서 진짜 알파는 시장이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신호에 있다. 학벌은 너무 정형화돼서 시장이 그 값을 거의 정확히 매겨버린다. 반면 집착의 깊이, 위기를 통과해 본 경력, 최악의 상황에서 보이는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같은 신호는 짧은 시간에 파악이 쉽지 않고, 시간이 충분하다고 해도 누구나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신호야말로 시장이 제 값을 매기지 못한 곳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좋은 VC가 늘 찾고 노려야 할 곳이 바로 거기다. 그런 신호에 먼저 들어가야 진정한 VC다운 수익을 올린다.

### 그럼 학벌 좋은 창업자는 거르냐

여기서 당연히 나올 반론이 있다. 그럼 Stanford 출신은 아예 안 보느냐. 아니다. 그건 오히려 멍청한 짓이다. 내가 피하려는 건 학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학벌 때문에 이미 값이 다 붙어버린 딜이다. Stanford 출신이라도 아직 아무도 못 알아봐서 밸류가 실력에 비해 싸게 남아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들어가고, 미네소타 출신이라도 이미 열 명이 달려들어 밸류가 부풀었다면 그 싸움엔 끼지 않는다. 결국 내 기준은 학교 이름이 아니라, 시장이 그 사람의 값을 이미 정확히 매겼느냐다. 그래서 나는 학벌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값이 다 붙은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 창업은 초장기 레이스다

또한 창업은 초장기 레이스다. 창업자는 계속 변하고, 계속 적응하고, 계속 이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팔아야 한다. 초기 투자일수록 시간이 길고 변수가 많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응하며 이길 수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하려면, 창업자를 깊이 이해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이 이해는 그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알수록 깊어진다. 네트워킹이 중요한 진짜 이유가 여기 있다.

내가 말하는 네트워킹은 명함 교환이나 저녁 자리가 아니다. 그가 아직 창업도 안 했을 때, 회사에서 무엇에 화를 내고 돈이 안 될 때도 계속 파고드는 주제가 뭔지를 옆에서 오래 지켜보는 것이다. 딜이 열린 뒤에 처음 만나면 나는 그가 준비한 가장 좋은 버전만 보게 된다. 하지만 딜이 열리기 2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면, 나는 그가 무너졌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지를 이미 봤다. 그래서 좋은 딜은 열린 다음에 붙잡는 게 아니라, 열리기 한참 전에 이미 골라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정형화된 자료에만 기대서 패턴매칭이나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건 결국 VC의 역량이 아니라 그저 뻔한 paper pusher의 일이다. 게다가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에는 알파가 없다. 적당히 버는 게 목표가 아니라 압도적인 리턴을 내야 하는 우리에게, 컨센서스는 독약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게 우리 일이다.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는 건 게으름이고, 솔직히 책임 회피에 가깝다. 진짜 능력을 알아볼 자신도, 그 수고를 들일 의지도 없으니 정량화된 지표 뒤에 숨는 것이다. 그래야 실패해도 “지표는 좋았는데”라며 자기 선택의 책임을 덜 수 있으니까. 학벌 같은 지표가 우리에게 돈을 벌어다 주지는 않는다. 그건 그냥 패턴매칭일 뿐이다.

### 수학적으로도 풀이 넓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비즈니스적인 논리인데 냉정하게 따져보자. Stanford·하버드 학벌이 아닌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대학생 중 Ivy League를 다 합쳐도 1% 미만이고, Stanford·MIT까지 더해도 1%가 안 된다. 나머지 99%의 풀에서 골라야 투자 가능한 deal pool 자체가 압도적으로 넓어진다. 좁은 1%에서 100명이 다투는 것과, 넓은 99%를 거의 혼자 훑는 것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PR 면에서도 유리하다. 시장에 “우리는 underdog을 지지하는 투자자”라고 포지셔닝하면, 그 넓은 풀에서 inbound가 들어온다. 학벌 없는 미친 창업자들이 “이 VC는 나를 봐줄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먼저 찾아온다. Sequoia나 a16z가 끝내 보지 못하는 딜플로우가 거기서 생긴다. 유리하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그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생기는 거 아닐까?

동시에, 완벽한 Stanford의 스펙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가 투자를 하려면 비쌀 뿐만 아니라 더 극심한 경쟁에서 불리한 게임을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그들의 첫 번째 소개는 기존에 알던 사람들에게 갈 것이고 나는 설득이 아니라 가장 시작점인 발굴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워야 한다. 과연 이게 나한테 이길 수 있는 게임일까?

물론 말로만 underdog을 외치고 실제로는 Stanford·하버드만 투자하면 그건 위선이다. 5년이면 시장이 다 안다.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 다행히 나는 실제로 그 외 학교 출신에 알파가 더 많다고 믿는 사람이라, 말과 행동이 저절로 같아진다. 결핍을 동력으로 쓰는 창업자는 10년 뒤에도 멈추지 않고 일한다는 걸 안다. 그게 내 thesis이고, 동시에 내 인생관이기도 하다.

### 그리고 나도 underdog 출신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학벌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사실 나 자신이 학벌이 좋지 않은 underdog이기 때문이다. Ivy League도 Stanford도 아닌 미네소타 주립대 출신이다.

물론 공부를 못한 건 당연하지만, 합격한 더 랭킹이 높은 학교들을 포기하고 미네소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학비가 저렴했고, 학문적 허세에 시달리던 내가 경제학 박사에 대한 굳은 의지를 품고 있었다. 우선 학부는 아버지 회사의 본사가 있고, 학비가 1년에 15,000달러 정도로 아주 싸고, 경제학 박사과정 랭킹이 높은, 춥고 눈 많이 오기로 유명한 중부 시골의 미네소타에서 학부생활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장학금을 받고 동부의 경제학 석박통합과정에 진학하였지만, 경제학 석사를 받으면서 나의 학문적 한계를 온몸으로 느끼던 차에, 인공지능(당시 데이터사이언스)을 보고 감명을 받아, 취업을 하면서 학벌 세탁을 위한 명문대 컴퓨터/인공지능 관련 석사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컨설팅을 하면서 회사 지원을 받아 주말을 이용해 두 번째 석사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딜 가나 내가 완벽한 학벌의 친구들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 실력으로 증명해야 했다. 나 스스로도 항상 더 보여주고 싶고, 더 증명하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진심으로 나의 그 열등감, 결핍,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야망이 나를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들어온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학벌이 좋았으면 그 동력이 지금보다 약했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역시 나처럼 잃을 게 적고, 증명할 게 많을 때 사람이 가장 치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남의 사례가 아니라 내 인생 자체로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나는 나처럼 생각하고, 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주 많다고 믿는다. 학벌, 집안, 돈과 같은 시작점이 평범했던 사람들이 오늘도 내가 했던 것과 같은 싸움을 전세계 어딘가에서 매일 매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를 증명할 자리를 찾고 있고, 결핍과 열등감을 본인을 증명해낼 강력한 동력으로 쓰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동력은 학벌이 좋은 사람은 가질 수 없는, 무시당해 본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같이 진흙탕을 굴렀을 때 손해 볼 게 적은, 미치지 않으면 이길 확률조차 없는, 그 어떤 똥개 혹은 미친개 같은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underdog mentality를 가진 창업자를 좋아한다. 나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들 또한 적어도 나처럼 무시, 거절, 실패가 기본 값이고, 어떤 일에도 상처받거나 좌절하지 않고, 한번 물면 죽을 때까지 절대 놓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학벌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이건 내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거나, 이상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나 자신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내가 미국의 다른 VC들과 경쟁해서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한 가장 차가운 계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좋은 학벌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좋은 학벌은 당연히 좋은 거다. 다만 그 좋음이 이미 가격에 다 들어가 있다면, 나 같은 VC들이 거기서 벌 게 남아 있느냐가 진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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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자에게: 포트폴리오에 Stanford, MIT 창업자가 많은 걸 보고 그게 VC의 안목이라고 착각하는 LP가 많다. 하지만 그건 안목이 아니라, 시장이 이미 가격을 다 매긴 신호를 비싸게 산 것이고, 같은 outcome이 나와도 entry price 때문에 multiple이 낮을수 밖에 없다. 진짜 봐야 할 건 그 VC가 학벌 뒤에 숨는 paper pusher인가, 아니면 시장이 아직 가격을 못 매긴 신호(집착의 깊이, 위기 통과 경력, 최악의 상황에서의 자세)를 찾으려고 창업자와 시간을 쓰는 사람인가다. 그 차이가 결국 리턴을 가른다.

창업가에게: 화려한 학벌이 없다는 건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entry price를 합리적으로 만들어주는 자산일 수 있다.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건 그만큼 비싸지니까. 학벌이나 수상 같은 정형화된 자료로 당신 자신을 설득하려 하지 마라. 정량 지표 뒤에 숨지 않고, 당신의 내면과 “Why now? Why us?”를 깊이 보려는 VC를 찾아라. 그런 VC가 당신의 진짜 알파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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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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