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에 광고가 없는 진짜 이유: 구글의 최적화라는 이름에 새로운 독점
GEO는 사실 Gemini Engine Optimizatio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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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누웠다가 든 생각을 기록차 적어두는 아주 짧은 글입니다.
구글의 최적화라는 이름에 새로운 독점
제미나이의 성장 끝에는 결국 구글의 천하통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저 자신이나 주실밸에 대해 질문하면, 제미나이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빈도로 관련 유튜브 영상—특히 제가 출연했거나 제작한 콘텐츠—을 출처로 제시합니다. (자의식 과잉…도 맞는거 같은데ㅋㅋㅋ 제가 누군지에 대한 맥락을 추가하고 싶을때 어디까지 알고있는지 물어봅니다)
이것이 제미나이가 의도적으로 자사 플랫폼인 유튜브를 광고하려기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구조적인 필연성에 가깝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데이터를 어떻게 학습하고 인출하는지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유튜브의 데이터가 AI 검색 결과에 가장 매끄럽게 통합되도록 파이프라인을 설계했을 것입니다.
역으로 유튜브 입장에서도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제미나이 검색 최적화(AEO/GEO)’가 가능합니다. 구글의 생태계 안에 있는 텍스트, 영상, 스크립트 등 모든 데이터가 제미나이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의 함의는 무겁습니다. 제미나이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쇼핑, 지도, 로컬 정보 등 구글 생태계의 데이터가 AI 답변의 ‘표준’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식당을 찾아도 구글맵에 광고한 식당이 먼저 뜰거고, 단백질 파우더를 찾아도 구글 쇼핑에 광고한 제품이 먼저 뜰거고, 비행기표를 찾아도 구글 플라이트에 광고한 티켓이 먼저뜰겁니다. 어떤 토픽을 찾아도 틱톡이나 인스타보다 구글 영상이 더 먼저뜰거구요.
오늘 구글은 제미나이에 광고를 넣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상해 보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광고를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픈AI는 챗GPT를 어떻게 수익화할지 고민해야 하지만, 구글은 제미나이 쿼리를 이미 돈을 찍어내고 있는 플랫폼들로 라우팅하기만 하면 됩니다.
구글 광고는 이미 있습니다—맵, 쇼핑, 유튜브, 준비되어 있죠. 제미나이는 그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트래픽 퍼널이 되어 구글의 기존 광고들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과거라면 이는 명백한 ‘자사 우대’로 반독점 규제의 대상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AI 시대에 구글은 강력한 방패를 쥐게 되었습니다. 바로 “AI는 블랙박스라 우리도 결과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다. 다만 구글의 광고, 쇼핑, 유튜브 데이터가 범용 인공지능이 이해하기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을 뿐이다”
어느정도 사실인 이 논리가 받아들여진다면, 구글은 광고 수익, 커머스 거래액, 그리고 AI 구독 수익까지 모든 토끼를 합법적으로 독식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경계해야 할, 혹은 대비해야 할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